가족, 직장, 혹은 인간관계에서 한 사람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비난의 대상으로 삼는 현상을 '스케이프고트(Scapegoating)'라고 합니다. 스케이프고트는 공동체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누군가를 희생양 삼아 일시적인 안정을 유지하려는 비합리적인 방식에서 비롯됩니다.
이러한 역할을 강요당한 사람은 깊은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치유는 가능합니다. 아픔 속에서도 자신을 다시 세우고, 더 단단한 나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스케이프고트가 되는 사람의 특징과 이유
스케이프고트가 되는 사람들은 종종 공동체 내에서 똑똑하고 통찰력 있는 사람, 혹은 따뜻하고 포용력 있는 사람이라는 공통점을 가집니다.
1. 통찰력 있는 사람
이들은 문제의 구조적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용기 있게 문제를 제기합니다. 하지만 이는 기존 질서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위협으로 다가옵니다. 특히 나르시시스트처럼 자신의 권위와 이미지를 지키는 데 집착하는 사람에게는 이러한 통찰력이 자신의 결점을 드러내고 질서를 흔드는 행동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이들은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케이프고트를 공격의 대상으로 삼아 자신의 결점을 숨기고자 합니다.
2. 따뜻한 사람
따뜻하고 포용적인 사람들은 공동체의 갈등을 해결하려는 노력을 기울입니다. 하지만 그 선의가 오히려 공동체가 가진 문제를 떠맡는 역할로 이어질 때가 많습니다. 특히 나르시시스트는 따뜻한 사람을 이용해 자신을 더 돋보이게 하거나, 필요할 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합니다.
결국, 스케이프고트는 무리의 왜곡된 구조를 위협할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거나, 가장 쉽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는 대상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억울한 희생을 강요받게 되는 것입니다.
스케이프고트를 벗어나기 위한 치유의 과정
1.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직면하기
스케이프고트가 된 사람들은 처음에는 고통을 직면하기보다는 모든 것을 잊고 싶어 할 수 있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지우고 싶었다. 틀어막고 감정을 억누르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이처럼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일시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지만, 진정한 치유를 위해서는 감정을 마주하고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억눌렀던 아픔을 꺼내 다시 바라볼 용기가 생길 것입니다. 이런 과정은 자신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깨닫게 해주는 중요한 지표가 됩니다.
2. 두려움을 나누기
스케이프고트가 된 경험은 고립감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두려움을 혼자 감당하려 하지 않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나누는 것이 치유의 시작입니다.
“이 상황에서 너무 두려워요.”
이처럼 두려움을 나누는 것은 자신의 약함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용기 있는 선택입니다.
그 무게를 함께 나눌 사람이 있을 때,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힘이 생깁니다.
3. 나를 믿고 단점을 보완하기
스케이프고트가 된 경험은 자신을 더 깊이 돌아볼 기회를 제공합니다.
어떤 사람은 자신에게 부족했던 점으로 스스로 노력하는 힘을 꼽았습니다. 그러나 이를 인정하고, 노력하는 태도를 통해 자신을 성장시켰다고 말합니다.
이렇게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작은 변화라도 시도하는 태도는 상처를 극복하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4. 트라우마 본딩에서 벗어나기
스케이프고트가 된 사람은 자신을 공격했던 나르시시스트나 플라잉 몽키들에 대해 여전히 기대고 싶은 마음이 남아 있을 수 있습니다.
“나는 그들이 끝까지 나를 지켜주길 바랐는데…”
이런 기대는 상대가 보여주는 행동 하나하나에 더 큰 상처를 받을 가능성을 키웁니다.
트라우마 본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대치를 낮추고, 나를 지킬 방어벽을 세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그들이 나를 지지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자신을 보호하는 첫걸음입니다.
5. 시간과 노력의 힘 믿기
시간은 모든 상처를 치유할 수는 없지만, 감정의 강도를 약화시키는 데 도움을 줍니다.
처음에는 모든 순간이 고통스럽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그 무게가 덜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1년 전에는 감정의 에너지를 틀어막는 데 온 힘을 쏟았다. 하지만 지금은 감정을 내려놓고 견딜 힘이 생겼다.”
이처럼 시간이 지나며 자신이 조금씩 강해지는 것을 느낀다면, 스스로에게 잘해왔다고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스케이프고트를 넘어 더 강한 나를 만들기
스케이프고트가 된 경험은 억울하고 고통스러운 과정이지만, 이 아픔은 더 강한 나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스케이프고트는 결코 약하거나 잘못된 사람이 아닙니다.
그들은 문제를 직면하고, 따뜻함을 실천하려는 용기와 힘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문제를 바로잡으려 했기에 위협으로 여겨졌고, 선의를 베풀었기에 이용당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경험은 자신을 돌아보고, 성장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제는 자신을 믿고, 그 아픔조차도 나의 일부로 받아들이세요.
스케이프고트가 아닌 내 삶의 주인공이 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당신은 이미 충분히 잘해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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