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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 텃세에 관하여, 10년간 겪어본 리얼한 이야기와 나만의 극복법

by happylifekim 2025.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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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장이 전쟁터가 되는 순간

건강을 위해 시작한 수영이 어느 순간 스트레스의 근원이 되어버렸던 경험, 혹시 있으신가요? 저는 수영장을 다닌 지 벌써 10년이 넘었는데, 처음엔 몰랐어요. 수영장에도 이런 보이지 않는 서열과 텃세 문화가 있다는 걸 말이죠.

처음 수영을 시작할 때만 해도 모든 게 새롭고 즐거웠습니다. 기초반에서는 저처럼 숨쉬기부터 배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거든요. 모두가 배우는 자세로 임하다 보니 서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분위기였어요. "오늘 25m 완주하셨네요!", "저번보다 훨씬 좋아지셨어요!" 이런 따뜻한 말들이 오갔죠.

실력이 늘면서 같이 배웠던 분들과 함께 초급, 중급반으로 올라갔어요. 아는 얼굴들과 함께하니 여전히 화기애애했습니다. 물론 이때도 소소한 불편함은 있었어요. 스승의 날이나 명절 때마다 강사님 격려금을 걷는다거나, 샤워장에서 바구니로 자리 선점하는 분들 때문에 가끔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있었거든요.

 

수영 텃세를 줄이는 방법수영 텃세를 줄이는 방법수영 텃세를 줄이는 방법
즐거운 수영

 

진짜 텃세는 상급반에서 시작됐다

문제는 더 상급반으로 올라가면서 시작됐어요. 개인 사정으로 시간대를 바꾸고, 전혀 모르는 사람들과 함께 수영하게 되면서 처음으로 '이게 바로 텃세구나' 싶은 걸 경험했죠.

첫 번째로 만난 건 전형적인 '실력 독재형' 텃세였어요. 수영 실력이 좋아서 늘 1번 레인을 차지하는 대장 한 명과, 그를 따르는 시녀(??)가 있었거든요. 이 둘의 공통점은 정말 '싸가지'가 없다는 것이었어요. 나머지 사람들을 보는 눈빛부터가 무시와 경멸로 가득했어요.

뒤에서 "몇 바퀴 남았어요?" 하고 물어보면 차가운 눈빛으로 "직접 물어보세요"라고 쏘아붙이는 거예요. 혹시라도 누군가 실수로 자기 자리를 차지하거나 앞서 나가면, 시녀와 함께 다 들리게 "쟤가 뭔데 앞에 가냐"면서 수군거리더라고요.

코로나 때문에 그 반은 그만두게 됐는데, 두 번째 경험은 더 가관이었어요.

더 교묘해진 두 번째 텃세

오전 11시 타임으로 옮긴 곳에서는 대장 언니는 오히려 쿿하고 친절했어요. 항상 웃으며 대해주셨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그 옆의 시녀였어요. 이 분은 정말 저를 쫓아내겠다는 심산인지, 분명히 자기가 저보다 빠르면서도 계속 저보고 앞으로 가라고 하는 거예요.

"언니가 더 빠르신데 먼저 가세요" 해도 한사코 저를 앞으로 보내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앞에 가면, 바짝 뒤따라오면서 제 발을 계속 건드리는 거예요. 한두 번이 아니라 지속적으로요.

몇 번을 반복하다 보니 '아, 이건 일부러 그러는 거구나' 싶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은 아예 서서 기다렸어요. "더 빠르시니까 먼저 가세요" 하면서요. 그런데 이 분도 똑같이 나란히 서서 가지 않는 거예요. 이 정도면 정말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었죠.

결국 그 반도 그만뒀어요. 수영하러 가는 게 아니라 전쟁터에 가는 기분이었거든요.

 

수영장 텃세 예방수영장 텃세 예방수영장 텃세 예방
즐거운 수영

 

텃세 가해자들의 공통점

이런 분들을 관찰해보니 공통점이 있더라고요. 대부분 다른 곳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거나 스트레스가 많은 분들인 것 같아요. 그래서 수영장이라는 작은 공간에서라도 우월감을 느끼고 싶어하는 거죠.

특히 새로 온 사람, 혼자 다니는 사람, 순해 보이는 사람을 타겟으로 삼더라고요. 저도 처음엔 그런 타겟이었던 거죠.

 

마침내 찾은 나만의 대처법, 시간대의 비밀을 알게 되다

10년간 다니면서 깨달은 건 시간대별로 텃세의 강도가 다르다는 거예요. 제 경험상 오전 시간대, 특히 9시부터 12시 사이가 가장 심했어요. 아무래도 시간 여유가 있는 분들이 모이다 보니 이런 서열 다툼이 조금더 많이 생기는 것 같아요.

반면 새벽이나 저녁 시간대는 대부분 직장인들이라 바빠서 그런지 서로 간섭하지 않고 운동에만 집중하는 분위기예요. 하지만 이것도 절대적인 건 아니에요. 정말 복불복인 것 같거든요. 어떤 반은 유쾌하고 즐겁게 운동했고, 어떤 반은 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으니까요. 

 

수영장 텃세수영장 텃세
즐거운 수영

 

저는 또 일부러 

처음 들어갈 때는 약간 인상(??)을 쓰고 들어갔어요. '만만하게 보지 마라' 하는 분위기를 풍기는 거죠. 그리고 한 레인에도 그룹이 지어있는 반들이 있기는 한데..저는 오로지 남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제 수영에만 딱 하고 나왔어요.  몇번 그룹에 끼어서 같이 지내본 적도 있는데.. 나중에는 밥먹고, 차마시고 하다가 좀 더 친해지면 다른 사람 자랑 드러주느라 스트레스만 싸이고 끝나는 경우가 많아서 나름데로 얻은 교훈인것 같아요. 가끔 별것 아닌일로 시비를 걸면 어느정도는 무시하고 두번이상이 되면 한 발도 물러서지 않고 따박따박 맞받아쳐요.

지금 텃세로 힘든 분들이라면

만약 지금 수영장 텃세 때문에 고민하고 계신다면, 이런것들을 고려해 보세요.

우선 시간대를 바꿔보세요. 새벽이나 저녁 시간이 상대적으로 평화로워요. 그리고 문제가 있으면 강사샘에게 아니면 관리사무소에 바로 얘기를 해 보세요. 전체 공지로 안내가 될수 있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여러반을 옮겨 보며 나에게 맞는 분위기의 반을 찾아보거나 수영장을 근처 다른곳으로 바꿔보는것도 추천합니다. 분위기가 시간마다 반마다 많이 다르기 때문에 좋은 방법 같아요.

자유수영으로 바꿔보는 방법도 생각해 보세요. 저는 요즘 자유수영을 다니는데 비교적 편안하게 잘 다니고 있어서 적극 추천합니다. 

가장 중요한 건 당당한 태도예요. 과도하게 친근하게 굴 필요도 없고, 무시당할 필요도 없어요. 적당한 거리를 두고, 문제 상황에는 단호하게 대응하세요. 내가 돈 내고 다니는 곳인데 왜 눈치를 봐야 하나요.

건전한 수영장 문화를 만들어가자

사실 이런 텃세 문화가 생기는 건 결국 저를 포함한 모두의 책임이기도 한것 같아요. 나만 아니면 괜찮으니까 다른 사람이 당할때 사실 눈감아 버리는 경우도 있었던것 같아요.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기초반 때의 그 따뜻한 분위기 까지는 아니더라도, 서로 피해는 주지 않는 상급반을 만들기 위해서 새로운 분이 오시면 친절하게 인사하고 안내해 주는 내가 되어가려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영장은 모든 사람이 건강하고 즐겁게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해요. 텃세에 굴복하지 말고, 당당하게 우리의 권리를 찾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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